영화 동감은 2000년에 배우 김하늘과 유지태를 흥행 배우로의 발판이 되었다. 1979년을 사는 윤소은(김하늘)과 2000년을 사는 지인(유지태)이 아마추어 무선을 통해 교신한다는 내용이다. 같은 해 4월에 미국에서 개봉한 프리퀀시와 비슷한 소재로 서로 표절의혹이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 속도와 기술이 발달한 현재와 2000년대는 다른 작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어려운 시대이기에 서로 표절했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어쩌다 보니 대한민국과 미국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소재로 영화를 개봉한 우연이라고 볼 수 있다. 2000년에 개봉한 김하늘, 유지태 주연의 동감은 2022년 여진구, 소이현 주연의 동감으로 리메이크되어 개봉했다. 오늘은 2000년도에 개봉한 원작과 2022년 리메이크작의 동감을 비교해 보자.
2000년도의 원작 '동감'
1979년 신라대학교 영어영문과를 다니는 77학번3학년 윤소은(김하늘), 그녀는 같은 학교 국어국문과를 다니며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는 지동희(박용우)를 짝사랑한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모든 기쁨을 함께하는 단짝 친구 허선미(김민주)가 있다. 어느 날 짝사랑하는 동희를 쫓아다니다 우연히 낡은 무전기를 얻게 된다. 어느 날밤 개기월식이 시작되자 낡은 무전기에서 교신음이 들린다. 전원도 연결하지 않은 낡은 무전기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호기심에 대화를 나누다 같은 학교 광고창작과에 다니는 지인(유지태)라는 것을 알게된다. 둘은 다음날 학교 시계탑앞에서 만나기로 한다.
2000년의 서울, 아마추어 무선통신에 열광하는 한 남학생이 있다. 그는 광고창작과에 다니는 2학년 지인(유지태)이다. 그의 옆에는 지인에게 관심이 아주 많은 여자친구 서현지(하지원)가 있지만 늘 미지의 공간, 미지의 사람과의 교신에 더 열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무전기에서 낯선 여자의 목소리를 듣는다. 더구나 그녀는 지인과 같은 학교 다니는 영문과에 다니는 중으로 윤소은이라고 한다. 낯선이와의 무선통신으로 기쁘고 신기해서 학교 시계탑 앞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소은의 학교에서는 연일 데모가 있다. 맑은 날씨지만 학교 교정은 늘 최루탄 가스로 가득하고 공사 중인 시계탑에서도 먼지가 날린다. 소은은 시계탑 앞에서 두시감동안이나 지인을 기다렸지만 그는 나타나지 않는다.
지인도 시계탑앞에서 소은을 기다린다. 그런데 공사 중이던 시계탑은 깨끗하게 완공되어있고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다.
서로 어긋난 약속으로 각자 화가 난 소은과 지인, 다시 시작된 무선통신을 통해 믿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들은 21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아주 먼 공간에서 교신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들은 서로에게 마치 일기처럼 짝사랑의 고백과 우정에 대한 일과 서로의 세상에 대한 궁금한 얘기들을 나누게 된다. 그러던 중 지인의 부모님이 소은이 짝사랑하는 동희와 단짝 친구 선미라는것을 알게된다. 충격에 쌓인 소은은 미래 태어날 지인을 위해 자신의 짝사랑을 정리하고 지인도 소은이 엄마의 단짝 친구임을 알고 마음 아파한다. 지인은 2000년 살고 있을 소은을 수소문해서 찾아 나서고 그녀가 교수로 있는 대학교를 찾아간다. 복도에서 서로 만난 두 사람은 곧 서로를 알아보지만 스치듯 지나간다.
2022년 리메이크 '동감'
1999년, 95학번 '용(여진구)'은 신입생 '한솔(김혜윤)'에게 첫눈에 반한다. 한솔이 무선통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을 알고 친구 '은성(배인혁)에게 무전기를 빌린다.
2022년 인터뷰 과제를 하기 위해 오래된 무전기를 작동시키는 '무늬(조이현)', 개기월식이 시작되고 무전기를 통해 우연히 용과 무늬는 대화를 시작한다. 곧 그들은 서로 다른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용의 무늬의 과제를 도와주고 무늬는 용의 연애상담을 들어준다. 무늬의 조언에 용기를 얻어 신입생 한솔에게 떨리는 마음을 고백한다. 이들은 서로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가까운 친구에게도 하지 못한 진솔한 고백과 조언을 더 잘할 수 있었고 서로 가까워진다. 그러다 무늬의 부모님이 용의 친구 은성과 첫눈에 반한 한솔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친구에 대한 우정과 한솔에 대한 사랑으로 괴로워하던 용은 결국 앞으로 태어날 무늬를 위해 친구도 사랑도 포기한다. 시간이 흘러 무늬는 2022년의 작가가 된 용을 찾아간다. 출판 사인회에서 서로 만난 용은 현재의 자신에게 충실하라는 조언을 해준다.
원작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리메이크
영화 동감은 2000년도부터 꾸준히 판타지 로맨스 영화로 사랑받아오고 있다. 그래서 22년 만에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있었다. 원작에서는 무전기를 통해 1979년과 2000년을 소통했는데 리메이크는 1999년과 2022년으로 배경이 변했다. 그러나 1990년대 레트로 감성과 2022년의 MZ세대의 감성 균형을 잘 잡지 못했다는 평이다. 시사회에서도 대부분 평가가 좋지 않았는데 '누군가 이 영화를 권했다면 혹시 내게 벌칙을 주는 게 아닐지 의심하라'거나 '주인공의 마음만 수신하다 관객의 마음을 놓쳐 오류가 났다'라는 평가를 가져왔다. 또 다른 이는 '원작 22년 뒤 왜 리메이크해야 하는지 답을 듣지 못한 동감'이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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